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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동아일보][이젠 남해안시대]오존층파괴-온난화 지수 ‘0’
등록일 2009-10-2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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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9-10-20 일자

 
자동 소화장치 ‘화이어 월’
고려화공㈜ 개발·상용화



‘해양 안전에서 자주국방을 넘어….’

부산의 민, 군수용 탄약 개발 및 생산 회사인 고려화공㈜의 끊임없는 기술 개발이 업계에 화제다. 부산 서구 충무동에 본사를 둔 고려화공㈜은 최근 고체에어로졸 자동 소화장치인 ‘화이어 월’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. 이 기술로 고려화공은 한국소방산업기술원과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제품인증과 사용안정성 인증을 각각 받았다. 올 6월에는 소방방재청이 주최하고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주관한 ‘제1회 소방산업기술대상’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.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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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효식 회장 고려화공㈜

화이어 월은 오존층 파괴물질인 할로겐 원소를 없앤 비할로겐화 소화약제로 오존층파괴지수(ODP)와 지구온난화지수(GWP) ‘0’을 달성했다. 국내외 유사제품에서 사용하는 소화약제의 주요 조성물인 포름알데히드가 없어 인체에도 해가 없다. 

이 회사 관계자는 “국제환경협약에 따라 내년 이후 할로겐 소화약품의 생산 규제를 앞두고 국가방위산업체로서 로켓추진기술을 응용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소화장치”라고 설명했다. 또 기존 가스계 소화장치와 달리 저장탱크나 배관이 필요 없으며 주기적인 압력충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경제성이 탁월하다. 

불을 끌 때 수분이나 분진 등 2차 피해가 없어 전력 및 전자, 석유화학 설비와 국방 분야(함정, 전차 등)에도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. 이 회사 조효식 회장은 “정부가 추진 중인 ‘저탄소 녹색성장’에 부응하는 차세대 첨단 소방제품으로 기여할 수 있다”고 말했다.  



 

고려화공은 군()에서 사용 중인 각종 신호탄과 축사탄, 선박에 의무적으로 비치하는 구난 신호용 신호탄류 등을 생산하며 쌓은 화약기술과 경험 덕분에 화이어 월을 생산할 수 있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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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76년에 부산에서 고려화약공업사로 출범한 고려화공은 선박용 신호기 개발과 국내 훈련용 교보재 탄약 시장의 80%를 점유해 온 중견 방위산업체이다. 2000년대 들어 기존 기술을 활용한 사업영역 확대해 현재 군수, 민수, 소방방재 사업을 운영 중이다. 경남 고성군 마암면에 3만여 평 규모의 공장을 확장 이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.

고려화공은 중소기업청 INNO-BIZ인증(중소기업청), 주요 방위산업체 지정(지식경제부), 부설연구소 인정(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), 국방품질 시스템 인증(국방품질관리소)을 받았다. 

조 회장은 “이번 기술 개발은 회사 내 소방방재사업부를 만든 뒤 3년 만에 이룬 쾌거”라며 “축적된 기술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소방방재시장을 선도하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”이라고 말했다.  

윤희각 기자 toto@donga.com